2012년 2월 15일 수요일

사진가를 위한 CMS 1

CMS의 이해와 필요성


나는 대학교를 다닐 때 디지털 사진에 대해서도 약간은 공부하였다.
지금은 디지털 사진의 메카니즘이 너무나도 많이 발전을 해서 지금은 일반 사진 유저들이 많이 늘어 났다.
사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디지털 사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일반 사진유저에게는 전문적인 디지털사진의 대해 알 필요성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을 공부하고 사진 전문가나 사진작가, 사진가는 디지털사진을 이용한 작품을 만든다면 기본적인 CMS는 알아야 한다고 본다.
나는 처음 이것을 이해하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CMS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컬러 매니지먼트. 「사진가를 위한 CMS」는 단지 원하는 컬러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업자가 CMS의 효율성을 높이게끔 도와줄 예정이다. 실전을 바탕으로 한 내용들은 한번에 거의 정확한 컬러에 도달함으로써 컬러의 정확성, 비용과 시간의 절약, 스트레스 감소, 이견 없는 의사 소통 등 모든 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들어가며

이제 적어도 사진계에서는 컬러 매니지먼트Color Management System(이하 CMS)라는 말이 그다지 낯선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진가는 늘 다양하고 새로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또 그래야 전문 분야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사진 공부를 마치고 2001년에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만 하더라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세력 판도는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치지 않은 상태였고 앞으로 몇 년 안에 디지털에 의해 사진계가 잠식당할지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잠식’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고 지금은 이미 판결이 난 지 오래다. 특별히 어떤 통계를 내 본 것은 아니지만 체험상 2004년에서 2005년을 기점으로 디지털로 완전히 대세가 기울었다. 그때부터 필름 판매에 크게 의존하던 사진 재료점들은 재정상 어려움에 처하고, 내로라는 카메라 제조업체들도 새로운 아날로그 카메라의 제조를 중단하거나 생산 기종의 종류를 대폭 줄였으며, 일부 제조사들은 아예 문을 닫거나 곧 문을 닫는다는 소문마저 돌기 시작했다. 동시에 디지털 방식으로 사진 이미지가 처리되면서 컴퓨터에서의 컬러 처리, 관리, 또는 ‘컬러 매칭’이라는 이슈가 급속히 부각되었다. 물론 이 문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그때는 그저 안 맞으면 안 맞나 보다, 별다른 수가 없지 뭐.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다지 커다란 ‘이슈’로서 작용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컬러 매칭은 주요한 이슈이며 다행히도 그것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는 것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사진과 관련된 여러 사이트들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CMS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도 다양해지고 가격도 꾸준히 낮아져 차츰 일반 소비자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예전에 CMS 장비나 소프트웨어는 소수의 전문가나 전문 업체들만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감히 일반인에게는 사용을 꿈꾸기가 쉽지 않았다. 필자도 그야말로 꿈만 꾸어 오다가 1998년 무렵 Monaco EZcolor 데모 버전이 나와서 실제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모나코사에서 차후의 대량 판매를 위해 맛보기로 IT8 타깃까지 무료로 제공하면서 어떤 식으로 작동하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 후 1,100불 남짓의 여윳돈으로 ColorSavvy사의 ColorMouse 컬러리미터colorimeter가 포함된 ColorBlind사의 Matchbox를 구입해 본격적인 CMS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명 CMS 제품들은 국내에서 구입할 경우 외국 가격의 거의 두 배를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가격이 많이 ‘착해’져서 외국과 큰 차이도 없을 뿐더러 가격 자체도 상당히 저렴해졌다. 가령 4년 전쯤 당시 GretagMacbeth의 ProfileMaker 소프트웨어와 Eye-One Pro 제품을 번들로 구입할 경우 거의 900~1,000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했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어떤 면에서의 문제는 여전하다. 인식은 넓어졌으나 잘못된 개념이 만연하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사진이나 디자인 혹은 맥Mac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보면 CMS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상당 부분에 있어서는 개념을 잘못 이해한 채 글을 올려놓아 나머지 사람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어설프게 아는 게 오히려 병이 된 것이다. 그런데 병은 나아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필자도 모든 것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서 시원한 지적 해소감感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앞으로 6회에 걸쳐 연재가 될 예정이다. 수년간 이런 내용을 대학에서 강의해 왔고 상당수의 세미나를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에 CMS에 관한 글을 연재했었기 때문에 이력이 났을 만도 한데 아직도 글의 구성을 정할 때는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더구나 이 연재는 이 매체의 특성대로 ‘사진가를 위한 CMS’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쉬울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가닥을 잡기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은 ‘기본 컬러 이론, CMS의 원리 이해, CMS의 주요 구성, 실제 캘리브레이션과 프로파일링, 소프트웨어의 컬러 세팅 방법, 프로파일 운용 방법, 각 워크플로우별 CMS 적용’식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이건 이미 다룬 바 있고 원론적인 내용들로 인해 흥미도 덜할 것이다. 그래서 어렵고 기술적인 내용을 상술하는 것보다 CMS의 간략한 개념만 설명한 뒤에 모니터,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소프트웨어의 컬러 세팅, 워킹 스페이스, CMS 제품, 실제 사진 랩에 작업을 맡길 때의 방법 등 실전적이고 개별적인 내용을 다룸으로써 실질적인 사용자의 궁금증들을 하나 하나 해소시켜 나가고자 한다.


CMS 입문

CMS는 Color Management System의 약자이므로 우리말로 그대로 옮긴다면 ‘색 관리 체계’가 될 것이다. 물론 이 용어는 어색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냥 ‘CMS’라고 하든가 ‘색 관리 시스템’이라고들 한다. 그렇다, 이것은 ‘컬러를 관리하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즉, 디지털 이미징 작업에서 컬러를 다룰 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혼란 속에 빠지지 않고 작업자의 의도대로 컬러를 통제하고 조절하며 관리하는 과학적인 방법이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불러 작업을 하고 프린트하는 전형적인 과정에서 CMS에 관한 지식이 없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수많은 컬러에 영향을 미치는 작업 과정과 갈림길에서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하나라도 가닥을 잡아야 나머지 길이 보일 수 있는데 기본적인 CMS의 개념을 갖추지 못한다면 모든 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모니터 세팅을 어떻게 하는 건지, 포토샵에서 사진이 굉장히 이상하게 보이는데 도대체 뭘 만져야 하는 건지, 똑같은 사진이 포토샵과 일러스트에서 다르게 보이는데 이게 원래 그런 것인지, 시안 작업한 컬러와 교정지 컬러가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나는데 어떡하면 되는지, 파일을 열 때마다 뭐라고 메시지가 뜨는데 이게 무슨 소린지, 같은 사진을 같은 기종의 모니터들에서 보는데도 컴퓨터마다 컬러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등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제들에 둘러싸이게 되는 것이다. 이건 모두 다른 사람들이 아닌 현장 작업자인 여러분의 목소리다.
CMS는 바로 이런 혼란에서 여러분을 구해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그 핵심은 효율성에 있다. 원하는 컬러를 얻기 위해서 온갖 방법으로 테스트를 하고도 겨우 비슷한 컬러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거의 정확한 컬러에 도달함으로써 컬러의 정확성, 비용 절감, 시간 절약, 스트레스 감소, 이견 없는 의사소통 등 모든 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믿을 컬러와 못 믿을 컬러: CMS 이해의 첫 걸음

CMS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믿을 컬러와 못 믿을 컬러’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만 한다. 이것이 왜 CMS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 해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진가는 대부분 RGB 이미지를 다루기 때문에 논의를 RGB에만 국한시키기로 하자.


RGB 픽셀 값이 모두 같은데도 불구하고 삼성 XL20 LED 모니터, 엡손 프로 7800 프린터, 맥북프로 15″ 노트북의 LCD 모니터, LightJet 프린터에서 각각 얼마나 다른 컬러로 표현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인쇄를 위해서 CMYK로 변환된 것이기 때문에 컬러 자체는 정확하지 않지만 비교의 목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RGB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RGB는 잘 알다시피 전체 컬러를 Red, Green, Blue의 세 가지 채널로 나누어 각각에 0에서 255까지의 숫자를 부여함으로써 모두 1,670여만 가지의 컬러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체계이다. 그럼 어떤 픽셀이 R:124, G:56, B:220이라는 번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럼 이 번호는 내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어떤 특정한 컬러를 가리키는 걸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하다. 이 RGB 픽셀의 이름에는 그 픽셀이 정확히 어떤 컬러를 띠어야 하느냐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니터에서 보이는 픽셀의 색상이 다른 모니터에서 다르게 보이든, 어떤 프린터의 출력물에서 또 다르게 표현되든 아무 잘못이 없으며, 그것은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다. 그 픽셀 정보 안에는 정확한 색상을 규정하는 어떤 정보도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픽셀이 어디서 무엇으로 표현되든 기계는 알 바가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RGB라는 색체계color system를 가지고는 컬러를 규정할 수도, 교환할 수도, 정확히 재현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런 ‘믿을 수 없는’ 성질을 좀 더 어려운 말로 ‘장치 의존적device-dependent’이라고 한다. 즉 RGB 컬러는 그것을 표현하는 컬러 장치의 특성에 의존해서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CMYK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RGB와 CMYK 컬러 시스템은 뚜렷한 알맹이 없는 껍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RGB나 CMYK 색체계를 사용하는 기기들인 스캐너나 디지털카메라가 모니터에 정확히 어떤 컬러를 가진 데이터를 제공했는지, 또는 모니터를 보고 작업을 마친 이미지가 프린터로 보내졌을 때 프린터는 정확히 어떤 색상의 정보가 자기에게 주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다시 말해 같은 컬러 값도 다르게 표현될 뿐더러 혹은 다른 컬러 값이 같은 색상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치 의존적인 색체계인 RGB는 픽셀 값이 달라도 그 차이가 서로 다른 컬러 기기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같은 컬러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색체계를 이용하면 된다. 여러 가지의 믿을 만한 컬러 모델들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CIE L*a*b*인데 간단히 Lab라고 써도 무방하다. 이것은 기기에 따라 정확히 어떤 컬러가 표현될 것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숫자만 할당하는 RGB나 CMYK와는 달리, 사람의 실제 컬러 반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컬러 기기의 특성과 상관없이 같은 컬러 값을 가지면 눈에 보이는 색상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어떤 모니터에서 L:45, a:67, b:-10라고 측정된 어떤 컬러가 있고, 프린트된 어떤 컬러의 측정치도 마찬가지라면 이 두 컬러 샘플은 눈으로 보기에도 정확히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닌가? 이런 ‘믿을 수 있는’ 색 체계를 ‘장치 독립적device-independent’ 컬러라고 한다. 이 Lab 모델을 이용해서 우리는 비로소 의미 있는 정확한 컬러 규정, 교환, 그리고 매칭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늘 RGB라는 옷을 입고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는 Lab라는 진실을 통해서 서로의 의미를 교환하는 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CIE L*a*b*는 물론 L*, a*, b*라는 세 가지의 채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각각 Lightness(0~100), Red/Green(+128~-128), Yellow/Blue(+128~-128)의 성질을 가지는 것이다. L*채널은 색이 전혀 없는(achromatic) 그레이 스케일이며, a*채널은 빨강과 초록의 성질을 구분하고, b*채널은 노랑과 파랑의 성질을 구분하는데, 이것은 어떤 색도 동시에 빨강과 초록의 성질을 띠지 않으며, 동시에 노랑과 파랑의 성질을 띠지 않는다는 헤링Herring의 반대색 이론(Opponent Color Theory)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자주 보게 될 컬러 영역 그림들도 모두 이 Lab 공간 위에서 그려지게 될 것이다.
같은 픽셀 값을 가진 실제 사진 이미지가 서로 다른 컬러 공간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sRGB 공간에서 촬영된 원본이고, 아래 사진은 이것을 컬러 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엡손 프로 7800 프린터로 프린트한 것이다.


장치 독립적 컬러 체계를 갖는 Lab 컬러 공간. L*, a*, b* 세 가지 채널로 구성된다.
삼성 XL20 LED 모니터와 엡손 프로 7800 프린터의 색영역을 Lab 공간에서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갈 길은 정해진 것이다. 디지털 이미징에 사용되는 모든 컬러 기기의 컬러특성을 모두 Lab를 바탕으로 알아낸 다음 그것을 가지고 뜻을 전달하고 교환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기기의 컬러 특성을 Lab를 바탕으로 알아내 기록하는 것을 ‘프로파일링’한다고 하며 그 결과가 바로 ICC profile이다. 그럼 다음에는 좀 더 자세한 CMS의 원리와 함께 CMM(Color Management Module), PCS(Profile Connection Space), Rendering Intent 등의 주요 개념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글쓴이-최창호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영어학을 전공하고, 미국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과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서울예술대, 신구대, 계명대 사진과에서 디지털 사진과 CMS를 강의하고, 현재 CMS 전문 교육 기관인 컬러 센터(The Color Center)의 센터장으로서 사진가, 디자이너, 휴대폰 카메라 개발자들을 위한 컬러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 색채학회 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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